일본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오키나와섬은 많은 관광객이 붐비는 유명한 관광지이다. 하지만 평화롭게만 보이는 오키나와는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 오늘은 오키나와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다.
류큐왕국의 탄생
현재는 오키나와로 불리고 있지만 과거에는 류큐왕국으로 불렸던 이곳은 약 3만 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으며 북산, 중산, 남산의 세 나라로 분리되어 있었다. 1429년 중산국의 쇼 하시왕은 삼국을 통일하고 슈리 성을 수도로 정하여 류큐왕국을 건국하였다.
류큐는 중국의 책봉국으로 2년에 한 번 조공을 하였고 그 대가로 중국과의 무역 독점권을 얻게 되어, 중국에서 사들인 물건을 조선, 일본, 동남아 국가에 수출하거나, 여러 나라의 물건을 수입하여 명나라에 수출하기도 하며 해상중개무역의 중심지가 되었다. 조선은 류큐를 유구국 또는 류구국이라 칭했으며 조선과의 사이가 좋았지만, 일본은 전국시대 혼란으로 인해 류큐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류큐인들은 류큐 특유의 따뜻한 날씨 속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보냈으며 무력이나 국방력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일본 사쓰마 번의 류큐왕국 침략과 수모
1590년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 사쓰마(현 가고시마)에 군역 15,000명분을 요구하지만, 사쓰마는 전쟁 직후로 여력이 없어 류큐왕국에 군역을 요구하게 된다. 하지만 명나라와 조선과의 사이가 좋았던 류큐왕국은 요구를 거절하고 명나라에 사신을 보내 일본의 조선 침략 계획을 보고하게 된다. 1593년 사쓰마는 류큐왕국에게 조선에 주둔하고 있는 일본군의 식량을 요구하지만 류큐는 이를 무시한다. 자존심이 상한 사쓰마 번은 류큐왕국의 침략을 위한 계획을 세웠고 결국 1609년 류큐왕국을 침공하게 된다. 평화로운 나라였던 류큐왕국은 전쟁 경험이 없던 탓에 사무라이 3,000명에 쉽게 침략당하여 슈리성을 점령당하고 류큐의 국왕과 고위 관리들을 싸스마 번으로 압송당했다. 사쓰마에 끌려간 류큐 국왕과 신하들은 온갖 수모를 겪게 되었는데, 류큐의 충신은 펄펄 끓는 기름 솥에 내던져지기도 하였다. 결국 사쓰마의 속국임을 선언한 류큐 국왕과 신하들은 2년 반 만에 류큐로 돌아갈 수 있었다.
사쓰마는 슈리성에 감독관을 보내는 등 본격적인 내정 간섭을 하기 시작했으며 이 사실을 중국에 알리지 못하게 하고 류큐와 중국과의 교역은 계속하도록 지시했다. 중국과의 무역에서 발생된 이익은 중간에서 가로챘으며, 청나라 황제가 류큐에 사절단을 보낼 때는 일본의 지배 흔적을 의도적으로 모두 감추어 청나라는 실제로 말엽까지 류큐의 이중 속국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1693년에는 류큐왕국은 북부의 섬 5개를 빼앗겼는데 그 이유로 현재 가고시마 현에는 류큐 북부 섬들이 속해있다.
그러던 1853년, 미국 군함이 갑작스레 도쿄 앞바다에서 개항을 요구하게 된다. 일본은 미군 함대의 기세에 결국 항구를 열고 1854년 미일화친조약을 맺게 되었다. 이때 미국은 류큐의 항구 개방도 요구하였지만 일본은 류큐 항구의 개방권이 없다며 둘러댔다. 하지만 페리제독은 함대를 몰고 류큐로 가서 페리제독과 미-류 화친조약을 체결하며 류큐는 독립국가로 국제조약을 맺게 된다. 그 후 류큐는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와도 조약을 맺으며 독립국가로 인정을 받는가 했지만 1872년 일본의 메이지정부는 류큐왕국을 류큐 번으로 편입시켜 류큐의 국왕을 일본 귀족과 같은 지위로 책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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